빨대의 역사 _ 언제부터 빨대를 사용했을까?

우리는 언제부터 빨대를 사용했을까요?

빨대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습니다.

BC 3천 년경 수메르 시대부터 인간이 빨대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벽화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벽화에는 수메르인들이 맥주를 큰 통에 담아 여러 명이 긴 호수를 이용해 마시는 모습이 발견되었으며, 메소포타미아인은 최초의 맥주를 발명했다고 합니다. 당시 그들이 마셨던 맥주는 지금과는 달리 곡식 찌꺼기가 둥둥 떠 있었고, 맥주 통 바닥에는 부유물들이 가라앉아 있었으며, 평민들은 갈대나 보릿대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의 텅 빈 줄기를 맥주 안에 넣어 맥주를 빨아먹었고, 상류 계층들은 금속이나 금, 보석으로 만든 빨대를 사용했을 겁니다. 빨대와 갈대의 영어 명칭이 모두 스트로우(straw)인 것은 여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6세기에, 남아메리카 사람들은 마테차를 마시기 위해 봄비야(bombilla)라고 하는 빨대를 고안해 냈습니다. 마테차는 잎과 줄기 조각이 유난히 많아서, 이를 거르고 마시기 위해 은이나 청동으로 된 얇은 관을 필터처럼 만들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습니다. 현대에도 카페에서 빨대를 사용하는 건 마시기 편하게 하는 이유일 겁니다.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메소포타미아 지방뿐만 아니라 중국 고대, 아메리카 인디언 사회에서도 곡물 발효주를 큰 그릇에 담고 사람들이 그릇 주위에 둘러앉아서 함께 술을 마시는 문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1800년대에 호밀 줄기를 소재로 한 빨대가 사용되며, 대량 생산된 종이 빨대가 주류로 부상하는 계기가 됩니다. 당시의 빨대는, 호밀 줄기가 많이 자라기 전 적당한 크기가 되었을 때 잘라내어 표백한 뒤 말려 사용했습니다. 이런 호밀 빨대의 큰 단점은 너무 빨리 분해되어 음료에 찌꺼기를 남긴다는 점이었습니다.

 

종이 빨대를 발명한 마빈 스톤

 

종이 빨대는 1883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사업을 하던 마빈 스톤(Marvin Stone)이 발명했습니다. 1883년 1월 3일에 최초로 종이 빨대 특허를 출원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미국에서는 매년 1월 3일이 빨대의 날이라고 합니다.

 

마빈 스톤은 평소 민트 시럽을 즐겼는데, 호밀 빨대를 사용하기가 너무 불편했다고 합니다. 빨리 망가지고 사용하다 느끼는 불편함을 많이 느끼게 되어 빨대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마빈 스톤은 당시 담배 공장을 하고 있었는데, 담배가 담뱃잎을 종이로 말아서 만드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종이 빨대를 발명하게 됩니다.

 

종이에 접착제를 붙여서 연필로 말아서 만든 후 연필을 빼내는 방법으로 종이 빨대를 최초 발명했고, 종이가 물에 젖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안쪽에는 왁스를 칠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담배공장 기계를 이용해서 종이 빨대를 기계로 마는 공정을 개발한 후 종이 빨대를 만들었는데요. 많이 생산할 때는 하루 2백만 개를 생산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빨대의 시작

1937년에는 굽혀서 사용할 수 있는 빨대가 조셉 프리드먼(Joseph Friedman)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발명되었습니다. 프리드먼은 어린 딸이 큰 유리잔에 담긴 밀크셰이크를 종이 빨대로 마시려고 바둥대는 모습을 보고 딸이 쉽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빨대를 구부리는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프리드먼은 1939년 플렉스 스트로 코퍼레이션을 설립한 후 병원 환자용으로 빨대를 공급하게 됩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환자가 음료 등을 쉽게 먹을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된 것입니다.

 

일회용 빨대는 1950년대 이후 패스트푸드점이 확산하면서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198년 맥도널드 형제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초의 패스트푸드점을 여는데요. 1955년 레시 크록이 맥도널드 형제와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였습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1960년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사용이 되기 시작했고, 2015년 일회용 빨대가 코에 꽂힌 사진이 노출되면서 플라스틱 일회용 빨대의 심각성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 때문에 충격을 받아 플라스틱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많은 국가 혹은 지자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2022년 11월 24일부터 매장 내에서 플라스틱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마음이 너무 인간에게만 향하다 보니 지구가 병들고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게 된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